환경문제,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좀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첫째는 내면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살이가 이것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주변환경, 특히 자연환경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물은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물은 우리를 돕는 게 아니라 우리를 해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산에 사는 짐승들도, 여러 가지 세균들도 사실은 더 깊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해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어부에게 바다는 생명의 터전인 동시에 위험요소입니다. 이런 문제로 사람들은 그 위협적인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과민한 행동으로 결국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인간의 역량이 작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도 그게 큰 후유증으로 나타나진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산업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자연에 가할 수 있는 역량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인간이 파괴하는 힘이 자연이 스스로 복귀할 수 있는 힘보다 커졌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오면서 자연이 황폐화되기 시작하면서 그제서야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토대를 파괴하고 있고 이것이 지속된다면 삶이 파괴된다는 것을 1960년대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로마클럽에서 처음으로 환경문제를 제기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알 만한 사람은 모두 환경문제가 인류에게 가장 큰 재앙을 가져올 거라고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습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성질내던 사람이 수행을 해도 금방 성질을 못 바꾸듯이. 그동안 생활습관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말은 하지만 말하는 본인도 삶의 태도는 안 바뀌는 겁니다. 생각은 하는데 행동은 옛날식으로 나가고 있는 거지요.

인식의 전환과 함께 생활태도의 전환이 일어나야 비로소 오늘날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식의 전환까지는 그나마 쉬운 편인데 우리가 알기는 알아도 행동은 어렵습니다.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마음과 생각 사이에서도 거리가 그렇게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란 올바르게 이해하는 겁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하고 싶다’ ‘하기 싫다’ 이런 것입니다. 이것은 의식의 세계가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입니다. 무의식의 세계는 습관에서 오는 겁니다. 반복된 행위로 인한 습관, 거기로부터 자동으로 일어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의식이 바뀌어도 습관은 잘 안 바뀌는 겁니다. ‘담배피지 말아야지’ 하고 ‘담배 피우기 싫다’ 하고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생각은 표면에 있는 의식의 작용이라면 마음 작용은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작용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13년 3월~6월 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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