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 | 오순택

까치집
– 오순택
키 큰 미루나무
파아란 하늘이 묻은 가지에
둥긋한
집 한 채.

방 한 칸뿐인
까치집.

단출한
까치네 식구들.

하늘은
그의 뜰

구름도
까치집 뜰에 와서 논다.

# 에코붓다 소식지 2013년 11-12월 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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