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퇴비화 소개

>> 지렁이가 살기에 적당한 온도는 15-25도 정도입니다. (서늘한 가을날씨)

  1. 여름철에는 너무 더운 곳을 피해 그늘에 둡니다.
  2. 겨울철에는 온도가 20도 내외인 실내(거실 등)에 두시면 됩니다. 베란다에 두어도 지렁이가 죽지는 않지만 온도가 10도 내외이면 지렁이가 먹이를 잘 먹지 않습니다.

>> 지렁이가 살기에 적당한 습도는 60% 정도입니다. (촉촉, 부슬부슬)

  1. 지렁이는 물기가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름철 장마때면, 빗물을 따라 밖으로 나오기도 하지요.
  2. 지렁이의 흙(지렁이의 똥=분변토)은 촉촉한 상태나 약간 부슬부슬한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 지렁이에게 먹이(음식물)를 줄 때

  1. 음식물은 갈아주어도, 그대로 주어도 됩니다. 음식물을 얇게 펴 준 뒤 지렁이 흙을 덮어 둡니다. 흙을 덮어 주어야 벌레가 생기거나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3~4일 지나면 지렁이가 음식물을 다 먹습니다.
  2. 지렁이와 분변토양이 1000g 정도면 음식물은 200~300g 정도면 적당합니다. (용기나 음식물의 상태에 따라 양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 지렁이는 무엇이든 잘 먹어요

  1. 과일껍질, 채소껍질, 감자, 호박속 등은 아주 잘 먹습니다. 두꺼운 껍질은 먹는데 2-3주 걸립니다.
  2. 요리한 음식은 물에 한번 헹구어 소금기를 뺀 후에 주어야 합니다.
  3. 생선, 육고기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양을 넣으면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가스 때문에 지렁이가 가스를 피해 다니다 용기밖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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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렁이가 용기 밖으로 나온다구요?

  1. 지렁이 가족이 너무 늘어나 집이 좁아졌습니다. 지렁이를 다른 용기에 분양해 주세요.
  2. 음식물을 너무 많이 넣었습니다. 음식물의 양을 줄이거나 큰 용기로 바꿔 주세요.
  3. 물기가 너무 많거나 너무 없는 상태입니다. 지렁이에겐 적당한 습도가 아주 중요합니다.

>> 지렁이는 어디에 담아 주는게 좋을까요?

  1. 플라스틱통, 나무상자, 화분, 토분 등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습니다.
  2. 지렁이는 피부호흡을 하므로 공기유통이 좋은 용기가 더 좋습니다.

>> 지렁이는 좁은 공간에서 무한정 번식하지 않습니다.

지렁이는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고 먹이가 신선해 살기 좋은 조건이라도 무한정 번식을 하지는 않습니다. 번식을 많이 하여 공간이 좁아지는 것을 스스로 조절합니다. 똑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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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님의 지렁이 일기

우리집의 또 다른 세계: 지렁이 화분

우리집 화분 안에는 지렁이 말고도 굉장히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다. 예전에는 그 벌레들이 지렁이를 해치지 않을까? 화분 밖으로 비집고 나와 내방을 마구 기어다니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만 했는데… 오늘은 왠지 또 다른 세계를 보는 듯한 기분에 신비롭기만 하다.
어제 친구에게 2주째 귤 껍질을 주었다고 말하니 농약을 걱정했다.
나도 은근히 맘이 불편해서 자세히 봤는데 다행히 지렁이들이 잘 먹고 있었다. 또 귤 향기가 은근히 향긋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잠시 햇빛을 쬐여주는 시간조차 지렁이가 추워할까봐 걱정이 된다. 추운 날 지렁이들을 동사시키고 나니 날씨에 많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바람도 잘 안 통하는 방에만 둘 수는 없으니 차라리 애들을 추위에 강하게 만들어야겠다.

김미자님의 지렁이 일기 (부산정토회)

이제는 지렁이와 한 가족이 되어

‘쓰레기 제로’에 관심을 가지며 환경에 어울리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상주 식구가 2명이고 일요일이면 아들 내외와 손자 손녀가 머물다 가는 가족이지만 1주일에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가 800g 정도나 된다. 180ml 우유팩으로 4개 분량이다.
이 음식물 쓰레기를 전에는 발효제를 뿌려가며 플라스틱 통에 모아 1주일에 1번 씩 지정된 요일에 음식물 수거함에 갖다 버렸다. 그러나 지금은 지렁이 먹이로 재활용되어 집 안에서 처리된다.
작년 6월부터 실험삼아 실천해보자는 마음에서 지렁이 사육화분 2세트를 신청하여 아파트 앞 베란다에 두고 관리하였으나 한 여름에는 현관 밖 시원한 곳에 옮겨 놓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지렁이가 실처럼 가늘고 한 덩어리로 뭉쳐 있었다. 3일에 1번씩 100g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잘게 썰어 나무주걱으로 화분의 흙을 한편으로 모아 올리고 깊숙한 곳에 묻고는 음식물이 보이지 않게 흙을 다시 높이 덮어 두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제법 자라서 털실 굵기만 한 것도 있다. 음식물 쓰레기도 1주일에 1번씩 200g분량을 좀 크게 썰어서 파묻어 주어도 대부분 소화하여 검은 거름흙이 많이 쌓여지고 있다.
어떤 때는 흙을 파도 지렁이가 보이지 않아 걱정하며 바쁘게 파 헤쳐 보면 조금 남은 음식물 덩어리 밑에 곰실곰실 모여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8살, 6살짜리 손자 손녀도 “할머니, 지렁이 얼마나 자랐나 보여 주세요”하며 손바닥을 내밀기도 한다. 나무주걱으로 흙과 같이 1마리씩 얹어 주면 징그러워하지도 않고 찬찬히 살펴보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어떤 때는 음식물 쓰레기가 없어 지렁이 먹이를 주지 못할 때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렁이를 키우는 것인지 지렁이를 키우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 착각 하는 것 같아 혼자서 웃기도 한다.
이제는 지렁이와 한 가족이 되어 멀리 가서 오래 동안 집을 떠나 있으면 지렁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해서 부탁을 하기도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하여 냄새가 많이 나고 벌레가 생기는 동물성은 따로 모아 배출(10~20%) 하고 식물성(80~90%)은 지렁이 먹이로 집 안에서 처리된다.

김순호님의 지렁이 일기 (서울정토회)

지렁아 너희들은 땅을 맑히고 나는 세상을 맑히며 살자

지렁아 너희들은 땅을 맑히고 나는 세상을 맑히며 살자. 지난 26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7시 반까지 분변토를 분리해 냈어요. 분변토에는 겨울 동안 실내에서 고추랑 무우랑 열무를 싹틔워 보려구요. 그리고 우리 지렁이들의 겨울 준비까지 겸했답니다.
베란다가 남향이라 낮에는 따뜻하지만 밤에는 역시 추울 듯 싶은데…
하지만 제라늄이 겨우내 내 빨갛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것을 보면 베란다에 그냥 두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 되기도 합니다. 7월 초에 지렁이 가족들이 우리 집에 이사 왔는 데 분변토가 스치로폴 딸기 상자에 1/2 ~ 2/3정도 됩니다. 워낙 저 혼자라서 평상시에는 음식 쓰레기가 없고 주말에만 과일 껍질이며 야채 다듬은 쓰레기가 나올 뿐혼자라서 거의 배출 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음식 쓰레기는 지렁이가 모두 깔끔하게 냄새하나 없이 날것 하나 없이 처리하고 있습니다.
모아진 지렁이화분에 수분을 공급하고 끝냈는 데 아주 흡족했습니다. 지렁이도 생명체이니까 나와 지렁이가 모양만 다를 뿐 똑같다고 생각하고 키우니까 키우기가 훨씬 수월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렁이에게 계속 말해 주었지요. “지렁아 너희들은 땅을 맑히고 나는 세상을 맑히며 살자.!”

분변토를 분리한 방법:
화분을 완전히 뒤집어서 흙을 빼놓은 후 쓰레받기를 이용하여 한덩이씩 흙을 쓰레받기 위에 놓고 부수며 나무 숟가락으로 지렁이와 아직 먹히지 않은 음식 조각을 함께 골라내어화분에 넣고 쓰레받기에 남은 분변토 만을 딸기 스치로폴 상자에 수집 했습니다.

최경순님의 지렁이 일기 (대구정토회)

착한 농부 지렁이

긴 긴 장마가 끝나니 모든 생명에 활기가 넘치네요. 우리집 지렁이는 다시 흙속으로 다들 숨어 보이지 않고 흙도 보슬 보슬 해졌고, 빨간 벌레도 덜 보이고 다만 음식물이 흙이 안 덮였을때 음식물에 빨간 벌레가 붙어 있기에 음식물을 벌레째 바깥 화단으로 집어 던져 버렸지요.
전에는 화장지를 지렁이분에 넣어두었는데 화장지에 빨간 벌레가 붙어 있기에 어찌할바를 몰라서 화장지와 벌레를 화장실 변기에 물과 함께 내려버렸거든요. 양심이 찔려서리..
이제는 지렁이도 별로 징그럽다는 생각이 덜 들고 지렁이를 만질때 다칠까봐 조심스러워지고, 가슴이 따뜻해져오는것도 느끼는것 같고 요즘은 좀 나은편이네요.
매일 매일 요정도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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