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RCE와 빈그릇 운동

-편집부-

남해 연안의 작은 도시 통영이 2005년 10월 UN대학으로부터 세계에서 8번째로 RCE로 지정되었다. RCE는 Regional Center for Expertise의 약자로 ‘지역전문지식센터’를 말한다. RCE는 지역의 환경, 사회문화, 경제를 아울러 지속가능한 발전 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도모하는 중심적인 역활을 하는 곳이다. 그 기능들을 살펴보면, ESD 관련 경험과 정보 교류 증진, 각기 다른 수준의 교육간 협력 증진, 자원의 효율적 관린 촉진, ESD 중요성에 관한 인식증대 등을 들 수 있다.

통영이 RCE로 선정된 이유는 통영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환경자원인 바다와 이충무공을 비롯한박경리, 윤이상, 유치환, 김춘수 등 많은 역사문화유산, 그리고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로서 통영이 갖고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적정한 규모 때문이다.

이러한 통영 RCE의 2006년도 6대 사업의 하나로 빈그릇 교육이 채택되었으며, 이미 3월 30일 가진 RCE 선포식에서 빈그릇 시 선포를 한 상태이다. 이는 통영시의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각 고등학교, 시청, 교육운영위원회, 단체급식소 영양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어온 빈그릇 운동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빈그릇 운동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이 담아야 할 모든 요소를 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중심으로 한 경제교육과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환경교육, 제3세계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돌보자는 나눔교육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빈그릇 교육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고, 나아가 인류문명 전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개인의 소비를 중심으로 의식과 물질 중심의 가치관을 바꾸어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교육이 될 것이다.

통영 RCE에서는 바로 빈그릇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초중등학교의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빈그릇교육의 다양한 요소를 도출해 교육모델을 개발해나갈 것이다. 또한 세계 RCE들 간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 사례로 빈그릇 교육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4월 12일부터 1박2일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 RCE 총회에서 이미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지속가능발전교육 사례로 통영 RCE의 빈그릇 교육을 홍보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의 삶 속으로 적극 파고들어가는 빈 그릇 교육의 특성과 효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속가능한 미래와 교육이라는 화두를 놓고 세계 각국의 RCE들이 구체적인 교육주체와 소재를 놓고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 가운데, 빈그릇 교육을 통한 통합적인 새 문명에 대한 비전 제시가 매년 열리게 될 RCE 총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적, 정보 교류와 모임을 통해 세계로 확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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