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환경활동①-아이스팩 모으기 이야기1

시흥

이웃도시로 아이스팩을 원정 전달했어요

신미순 | 경기도 시흥시


행복한 운영회의에서 아이스팩 모으기 이야기가 시작되었지요
2020년 9월 코로나19로 인하여 택배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아이스팩 배출량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온라인도 어설프고 적응도 안 되던 때에, 행복한 운영회의를 하면서 우리법당 모둠장님이 광명시에서 아이스팩 무상수거를 하는데 괜찮은 거 같다고 안건을 내놓았습니다. 회의에서 안건을 수락해 방안을 찾고 있던 중에, 천일결사가 막바지라 잠시 미루어지면서 환경부분이기 때문에 슬슬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짬을 내어 별다른 대안도 없이 광명시 블로그에 있는 내용만 가지고 시흥시청 재활용 담당자를 찾아가서, ‘우리 시흥시에도 아이스팩 무상수거함을 비치해 놓으면 어떻겠느냐고 건의를 드리러 왔노라’고 하였더니, 젊은 여성 담당자 분의 말씀에 의하면 어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스팩 재활용은 혹시 미세하게 터졌을 경우 음식에 들어갔을 때 2차 오염 피해가 있지 않을까 꼼꼼하게 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재료가 개당 105원인데 세척, 살균등을 감안할 때 재활용 비용은 200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좀더 고민해볼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시흥시에서 받아주지 않아, 일단 이웃동네 광명시에 전달하기로
시흥시 전역을 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우선 우리 도반들만이라도 법당에서 수거하고 광명시에 운반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시흥법당 운영회의에서 다시 논의 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환경학교 3강 후속활동으로 ‘아이스팩 모으기’
하지만 아이스팩 수거에 관해서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온라인 환경학교 기획안은 이미 나왔고, 제가 환경학교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모든 것이 초보인 나로서는 아이스팩 문제는 뒷전으로 하고 환경학교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1강 도전쓰레기 제로 / 2강 나의 일상 커밍아웃&나의 집중과제/3강 변화된 나의 모습>의 환경학교 과정을 함께 하면서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몸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법륜스님께서 환경학교 1강에서 “환경윤리의 바탕에서 인간 윤리의 인권을 넘어서서 자연에까지 그 윤리를 확장해야 한다. 메뚜기가 살아야 인간이 살 수 있다. 나부터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구를 살리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환경학교 하면서 도반들과 하나씩 실천하면서 마지막 3강 후속 활동으로 ‘아이스팩 수거’ 를 하기로 결정하여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웹자보를 만들고, 공지를 하고
– 1차 아이스팩 웹자보를 만들고,
– 2차 환경팀과 회의 후 가정에서 쓸모없이 돌아다니는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하여 제 구실을 다할수 있도록 만들고,
– 3차 위 상자에 웹자보를 부착하여 법당 앞에 비치
– 4차 사진을 찍어 안내글과 함께 모둠방에 안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스팩은 미세플라스틱 덩어리로 생태계 위협
처음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하였으나, 주1회 지속적으로 안내한 결과 도반님들도 관심을 갖고 수거함을 찾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수거함이 가득 찼지만 하기 싫은 마음에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환경팀 도반님들이 연말을 맞아 아이스팩 수거한 것을 운반하자고 하시기에 광명시 가까운 주민센터에 연락하여 많은 양의 아이스팩을 수용할 수 있는 수거함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하여 도반의 차량에 싣고 낑낑 대면서 주민센터에 가서 수거함에 넣게 되었습니다.

아이스팩 수거함에는 오염되지 않은 젤 타입 13cm 이상의 비닐제품만 배출 가능하며, 젤 타입 아이스팩의 내용물은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하수구에 버리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스팩은 분리 배출도 안 되고 일반 배출도 안 되어 마냥 쌓아 놓고만 있었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내가 살아야 자연이 살고 자연이 살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연기의 이치를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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