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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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고향처럼 들썩들썩!

되살림과 나눔의 축제, 두북 나비장터

정계영 | 정토회 지원국 실천장소담당

 

화창할 가을 햇살을 받으며 11월 6일과 7일 이틀간 두북정토마을 수련원에서 나비 장터가 열렸습니다. 법륜스님과 정토행자들이 뜨거운 여름도 마다하지 않고 정성스레 돌본 농산물에서부터 전국 160여 개 정토회 법당이 문을 닫으며 자리를 옮긴 물건, 또 기부받은 여러 물건이 모여 나눔과 되살림의 축제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저는 어둑한 새벽에 집을 나서 10시쯤 되어서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저를 처음 맞이한 것은 주차를 도와주시는 빨간 봉의 자원봉사 도반님들이었습니다. 명절날 멀리서 온 친척들을 맞이하듯 환한 얼굴로 반기시는 모습에 저 역시 고향에 온 듯 푸근한 마음이었습니다.


법당에서 가져온 물건들은 목공팀 거사님들 손에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불전함은 바퀴를 달아 간편한 수납 선반으로 변신했고, 공부할 때 쓰이던 책상은 단단한 탁자로 변신하였습니다. 거사님들은 손때 묻은 법당의 물건들이 새 주인을 찾아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에 너무나 큰 보람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바느질 공방에서는 수선이 필요한 옷을 꿰매고 줄이거나 늘려 새로운 주인을 찾았고 도시락 주머니, 보자기, 다용도 주머니와 뒷물수건을 만들어서 친환경 제품을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안살림을 돌보는 정토행자님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농산물 코너에서는 한 해 동안 유기농으로 직접 지은 농작물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회용 포장 없이 내가 가져온 용기에 원하는 무게를 담아 갈 수 있게 했던 그램마트를 하여 환경실천에 동참했습니다.


또 어린 시절 하고 놀았던 미로찾기의 달팽이 게임, 딱지치기, 달고나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인기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창고에만 있었던 보시용품들과 여러 가지 재활용을 기다리는 물건들이 봉사자들의 손을 여러 날에 걸쳐 분류하고 정리·정돈되어 이렇게 많은 물품이 보기 좋게 정리되었습니다. 모두 새제품이라 딱 알맞은 주인을 만나 잘 쓰였으면 좋겠네요~


장터의 한쪽에는 북카페를 열어서 스님의 기존 책들을 싸게 판매하였습니다. 통일의병 수업 때 쓰는 교재도 보였습니다.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페트병 뚜껑 모으기, 플라스틱 쓰레기 새 활용방식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가 있어 재활용 쓰레기를 줄일 방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운동장 한쪽 편에서는 굶주리는 지구촌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시라는 캠페인도 있었고 모금 활동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나비장터지만 아프고 배고픈 자들까지 챙기는 모습 또한 뜻깊었습니다.


그동안 두북정토마을에서 했던 울력 사진을 모아 전시하였고 아무 말이나 남길 수 있는 낙서판 그리고 법륜스님과 사진찍기 등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 축제처럼 느껴졌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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