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의 환경 활동②

 

행복을 만드는 작은 실천을 배웠습니다

정토가을불교대학 조별활동 ‘환경특강’ 나누기

 

지난 10월 가을 정토불교대학 첫 조별활동은 환경특강이었습니다. 불교대학에 입학하고 처음 하는 온라인 조별활동에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뜨거웠습니다. 환경특강에 참여한 불교대학 학생들에게 환경실천 나눔을 들어봅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검소함이 참 귀한 줄 알게 되었습니다
이혜영 |서제지부

부모님께서는 항상 검소하셨습니다. 물은 받아 쓰셨고, 휴지 한 조각도 비닐 한 장도 그냥 버리시는 일이 없이 또 쓰고 다시 쓰셨습니다. 부모님 덕에 저도 결혼 30년이 지난 지금도 신혼 때 산 장롱을 아직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건은 처음 살 때만큼이나 버릴 때 고민을 안겨준다는 것을 알고 되도록 다시 쓰고 나누어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멍 난 스타킹은 빨랫비누를 넣어 다시 쓰고, 깨진 컵과 접시는 화분과 화분 받침으로 씁니다(좌측사진). 주방에서는 식초와 물을 잘 배합해 설거지하여, 세제를 안 쓰고 물을 덜 쓰려고 합니다. 또 천연 발효액(이엠)을 사서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합성 세제를 쓰지 않도록 권합니다.

정토불교대학 조별활동 환경특강을 통해 지구에게는 우리를 기다려 줄 많은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자신과 지구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무서움과 절박함을 느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더 늦지 않도록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야겠습니다. 엄마, 아빠이기에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환경실천하며, “너 멋진 사람이야!”라는 말을 듣습니다
진선미|서제지부

정토회 불교대학에서 법륜스님의 환경특강 법문을 들으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를 더 좋게 만들지는 못할망정 해가 되지는 않게 살아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하루하루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만 1년에 5000억 원이 든다는 스님의 법문을 듣고는 잔반 없이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지요. 사실 대학생 때 우연히 발우공양 체험을 하고부터는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그것이 음식을 만들기까지 수고한 분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중1 아들과 남편 역시 집에서는 물론 외식을 할 때도 빈 그릇이 보이도록 남김없이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음식물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려면 장을 볼 때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냉장고가 텅텅 비기 전에는 장을 보지 않습니다. 또 냉장고 문에는 당장 먹을 수 있는 반찬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 놓습니다. 지금은 순두부찌개, 김치찌개, 카레가 적혀 있지요. 남편과 아들에게는 메뉴판 역할도 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녁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집 근처 학교 후문에 의자 두 개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는 사진 찍어 남편에게 보냅니다. 다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아들과 함께 가지러 나와줍니다. 집에 가져와 깨끗이 씻고 나니, 하나는 나사가 빠져 있고 다른 하나는 허리 부분이 휘청거립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잠시 앉는 테이블 의자로 쓰기에는 손색이 없다며 잘 씁니다. 정토불교대학 소개해준 분께 이야기하니 “너 정말 멋진 사람이다”라며 칭찬해 주십니다. 그러니 이 의자들이 더 좋아집니다. 저의 작은 환경실천들이 지구를 되살리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하는 바람입니다.

 

환경실천하며 편안한 마음을 얻었습니다
차영미 |강원경기지부

긴 고단함 끝에 부처님을 만나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불교대학에서 왜 환경수업을 하는지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자연이 서로 개별적이 아닌 유기적 존재라는 연기법을 공부한 뒤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환경수업 이후 생활습관을 하나씩 변화시켰습니다. 우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적게 요리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자연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택했지요. 장을 볼 때는 마른 채소를 구매하고, 껍질 등 먹고 남긴 채소는 말립니다.

또 청소할 때 휴지와 물티슈 대신 물걸레를 사용합니다. 내친김에 화장실에 뒷물수건까지 가져다 놓았지요. 쓰고 바로 버리는 편리함 대신 빨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처음에는 살짝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손빨래에 조금씩 익숙하다 보니 다른 여벌의 옷들도 세탁기 대신 손으로 빨게 되었습니다. 세제도 줄고 빨래도 깨끗이 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수업시간에 배운 대로 꼼꼼하게 분리수거를 하면서 쓰레기도 줄어 즐거운 마음입니다. 나름 무언가를 해낸 것 같아 뿌듯했지요.

환경실천을 하자 생활이 소비 대신 절약하는 삶으로 바뀌어갑니다.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되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스님의 법문을 찾아 들으며, 자연은 우리 삶의 뿌리라는 말씀에, 우리 자손에게 건강한 먹거리와 환경을 물려주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작은 노력으로 지구환경이 바뀔 수 있다고 믿으며 작은 불편함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1·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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