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생명의 흙(3)

 

특집|생명의 흙


집에서 흙퇴비 만드는 법

편집부
 


나도 해봐요, 흙퇴비 만들기

 

⓵ 퇴비함, 배양토, 효소를 준비합니다.
퇴비함은 음식물을 묻어야 하니까 조금 깊은 형태가 좋습니다. 아이스박스나 항아리, 재활용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하기를 권합니다. 배양토는 식물을 기르는 데 쓰기 위하여 거름을 섞어 걸게 만든 흙인데, 지렁이가 만든 배양토가 벌레도 쉽게 생기지 않아 좋습니다. 밭에 있는 흙을 집에 있는 쓰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벌레 알이 묻어있을 수 있으므로 실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공비료를 쓴 흙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효소는 미생물이 발효제로 음식물이 빨리 퇴비화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진설명:정토회 흙퇴비 실험단에 가입하면, 퇴비화에 필요한 배양토와 효소를 받는다.)

⓶ 퇴비함에 배양토를 채워준 뒤, 음식물 쓰레기를 넣습니다.
배양토를 2/3 정도 퇴비함에 채웁니다. 납작한 주걱을 이용해 살살 구덩이를 파고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줍니다. 이때 음식물 쓰레기는 잘게 다지거나 썰어서 넣어야 냄새도 나지 않고 쉽게 퇴비화가 됩니다.

⓷ 음식물 쓰레기에 호소한 한 꼬집 솔솔 뿌려줍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효소, 흙을 고루 섞어 준 뒤 흙으로 잘 덮어 줍니다. 2~7일이 지나면 음식물 쓰레기가 퇴비화되어 흙으로 돌아갑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종류와 양에 따라 퇴비화되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가장 많은 질문 여기요!

흙퇴비화 7문 7답!

 
Q1. 가정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할 수 있는 건가요?
흙의 양이 많고, 숙련되면 가능하나 초보자는 될 수 있는 대로 생쓰레기로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쓰레기는 음식 조리 전 음식 재료를 다듬을 때 나오는 각종 채소의 껍질 등을 말합니다. 간이 되어 있는 음식물은 흙 속 나트륨 함량이 높아지면 퇴비화가 어려우므로 물로 씻어 소금기를 빼야 합니다. 육류나 생선, 닭 뼈와 생선 뼈 등 동물 단백질류 역시 냄새가 나고, 벌레가 생길 수 있어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Q2. 적정 온도와 습도가 궁금합니다.
늦은 봄에서 겨울 초까지는 실외에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겨울철 볕이 잘 안 들어 추운 정도라면 실내에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에 둘 곳이 없어 온도가 낮은 곳에 둔다면 이불이나 담요를 덮어 주고 해가 들 때 뚜껑을 열어 둡니다. 퇴비 흙에 물이 흥건하게 생겼다면 마른 톱밥이나 낙엽, 신문지를 잘게 찢어 덮거나 깔아줍니다. 최근 신문지는 콩기름 잉크를 대부분 사용하기 때문에 화학물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습도가 낮아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스프레이를 이용해 물을 한 번씩 분무해주어야 합니다.

Q3. 바닥에 있는 흙과 위에 있는 흙을 한 번씩 뒤집어 주는 게 좋을까요?
산소가 공급되어야 하므로 정기적으로 뒤집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긴 막대로 한 번씩 꾹꾹 눌러주기면 해도 공기가 통합니다.

Q4. 흙퇴비함에 넣을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의 종류를 알고 싶습니다.

Q5. 벌레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하나요?
흙퇴비화 실험의 가장 큰 고비는 벌레가 생겼을 때입니다. 하지만 미생물과 벌레 등이 생겨난다는 것은 흙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징그럽다기보다는 ‘우리 흙이 살아있구나’하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올 게 왔구나!’ 하는 담담함이 필요합니다.
벌레가 생긴 퇴비함은 2주간 봉인하거나 EM 용액을 분무기를 이용해 뿌리고 흙을 매일 고루 섞어 흙 안에 산소를 넣어줍니다. 이때 음식물 넣는 것은 잠시 쉽니다. 퇴비함에 생기는 벌레도 여러 종류인데, 하얀색 작은 알 같은 것은 응애라는 분해자입니다. 습도가 높고 환기가 잘되지 않으면 생깁니다. 보기에는 불편하지만 분해자로서 제 역할은 톡톡히 합니다. 달걀흰자를 흙퇴비함에 하루 정도 두면 달라붙는데, 고스란히 떼어내어 밖으로 보내면 됩니다. 벌레를 줄이려면 통풍과 환기 정기적인 햇살 살균이 필요합니다.

Q6. 발효되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긴다고요?
메주에도, 치즈 발효에도 파란 곰팡이가 핍니다. 곰팡이가 생긴다는 것은 대부분 미생물이 발효하기 좋은 온도와 습도란 뜻이며 흙 퇴비화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곰팡이와 흙이 뭉쳐 단단한 덩어리가 되었다면 손에 장갑을 끼고 덩어리를 부수어 흙과 고루 섞어 주시면 됩니다.

Q7. 퇴비화는 언제까지 하며, 퇴비화가 끝낸 흙은 어떻게 하나요?
흙퇴비함은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별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처음 시작한 흙으로 계속 퇴비화할 수 있습니다.
퇴비화된 흙은 고농도의 영양을 함유하는 비료가 됩니다. 실내 화분이나 텃밭 등에 식물의 뿌리를 피해 웃거름으로 쓰면 좋습니다. 단, 외부의 흙과 섞을 경우 봉지에 담아 따로 한 달 이상 후숙 과정을 두면 좋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음식물이 모두 흙으로 된 것처럼 보여도 숙성 중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발효가 안 끝난 흙을 넣으면 식물의 뿌리가 타버립니다. 즉시 사용할 때는 뿌리를 피해 웃거름으로 주면 됩니다.


▲흙퇴비함에 뿌리 내린 쪽파(진주지회 손경미 님)




정토회 흙퇴비 3기 실험단의 비결 대방출!

 

1단계 퇴비화를 빨리하려면?
– 김치통이 보온이 잘 안 되어 스티로폼으로 바꾸었는데 흙이 따스해서 발효가 잘되었습니다.
– 음식물 쓰레기(음식 쓰레기)를 담는 건데 퇴비함을 실내에 두는 것은 아니지 싶어 바깥에 두었는데 보름이 지나도 그대로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말을 듣고는 얼마 전 집안으로 들여놓았더니 잘 되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냄새가 날 것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퇴비함 뚜껑을 열 때마다 향기로운 냄새가 났습니다. 퇴비화가 빠르게 되는 방법을 알았는데, 효소에 버무린 생쓰레기를 하루 이틀 정도 두었다 묻고, 음식 쓰레기를 잘게 썰수록 빨리 퇴비화가 되었습니다.
– 처음엔 생채소만 넣다가 도반들의 경험담을 듣고 싱크대 하수구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넣었는데 훨씬 분해가 빨리 되었습니다.
– 음식 쓰레기가 많을 때는 살짝 데쳐서 넣으니 발효가 잘되었습니다. 반대로 파, 양파, 감, 참외, 생고구마 껍질은 생각보다 발효가 더디게 됩니다.
– 효소로 버무리지 않고 음식 쓰레기 위에 그냥 덮곤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안 좋은 냄새가 나는 걸 보고 방법이 잘못된 것을 알았습니다.
– 귤껍질을 말려 차로 우려먹고 차 찌꺼기는 물기를 꼭 짜서 넣으니 산성화가 되지 않고 퇴비화가 잘되었습니다.
– 음식 쓰레기를 분쇄기로 갈아서 넣었더니 퇴비화가 아주 완벽히 잘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생쓰레기를 말려서 잘게 잘라서 퇴비화하는 것이 좋다. 익숙해지면 점점 다양한 음식물을 활용할 수 있다.

2단계 꼬물꼬물 벌레가 눈에 띌 때는?
– 수분이 많으니 벌레와 알이 생겼습니다. 한동안 뚜껑을 열고 환기를 시키니 없어졌습니다.
– 여행을 갔다 오니 퇴비함 밖으로 흙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흙에 사는 해가 없는 미생물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당황하지 않게 되었으며 매우 신기했습니다.
– 젖은 음식물을 말리고 퇴비화 하는 과정에서 초파리가 생겼습니다. 신문지를 덮어놓으니 초파리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 발효된 흙에서 냄새가 날 때는 흙을 좀 더 많이 덮어 주면 해결되었습니다.
– 흙이 너무 습하거나 결로가 많이 생겼을 때 나뭇잎이나 짚을 넣으니 습기조절이 되었습니다. 또 뚜껑을 열어두고 햇볕을 충분히 쬐니 흙이 뽀송뽀송하고 좋은 냄새가 났습니다.

3단계 흙퇴비 어디에 쓸까?
– 주택 화단에 순차적으로 음식 쓰레기를 흙과 섞어서 묻어두니 효소를 넣지 않아도 발효가 잘되고 지렁이도 생기는 건강한 흙이 되었습니다. 발효제보다 지렁이가 훨씬 음식 쓰레기 처리 능력이 뛰어나고 퇴비화가 잘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퇴비화된 흙을 화분 갈이 할 때 쓰니 화초가 아주 잘 자랐습니다.


▲흙퇴비화 실험단의 다양한 나눔(구로지회)

 
*에코붓다 소식지 2022년 01·0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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