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붓다

 

청년 붓다


환경 실천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배웁니다

김지혜|정토회 청년반


산책을 하며 쓰레기 배출 현황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을 해보니 5년 넘게 살아온 동네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주말 아침 여유로운 마음으로 찬찬히 살펴보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였고,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거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처음엔 불교교리와 철학을 공부하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을 가지고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나누기를 하며 내 생각뿐 아니라 도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서로 다를뿐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나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마음을 쉽게 낼 수 있습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반에서 환경활동을 하며 환경실천의 중요성을 느끼고, 처음으로 내가 버린 쓰레기는 얼마나 되는지 의식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자각한 듯 실천해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지가 흐려진 자신을 마주하기 싫은 나도 보았습니다. 환경특강 영상을 보며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변화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 마음에 확 와닿았습니다. 환경실천을 위해 쓰레기를 줄여도 실천에 대한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아서 나의 의지가 흐려졌을 수 있겠다며 수긍 되었습니다.

산책을 하며 쓰레기 배출 현황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을 해보니 5년 넘게 살아온 동네가 새롭게 보였습니다. 주말 아침 여유로운 마음으로 찬찬히 살펴보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였고,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것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쓰레기 배출 방식에 대해 몰랐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동네는 골목마다 초록색 그물망이 있습니다. 캔이나 플라스틱을 상시 분리수거 할 수 있도록 구청에서 주민편리를 위해 준비한 그물망이었습니다. 동네를 둘러보며 걸으니 바쁘게 살아온 10대, 20대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초등학생 때 길가에서 골목에서 호기심을 내던 시절이 떠올라 행복했습니다.

환경, 통일, 복지등 사회문제를 다루는 불교대학 활동을 할 때마다 초등학교 때 배운 다양한 수업들을 다시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왜 분명 초등학교 때 다룬 내용인데 잊고 지냈을까?” 생각을 따라가니 개인의 능력과 성공을 강조하는 입시, 취업 교육 등 주변의 물살에 따라 흘러가느라 잊은 거구나 싶었습니다. 다수의 분위기가 하나의 정답이나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학습된 선입견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년시절 배웠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공부를 이제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행연습과 조별, 반별활동은 머리로만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닌 실생활에 접목하여 실천할 수 있는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환경활동을 하며 청년특별지회에서 운영하는 환경수행챌린지에도 참여할 마음이 생겨 활동해보았습니다. 또래 청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환경실천을 지속해서 실천할 방법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환경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의 생활반경 안에서 친구를 만나거나, 회사에 가거나, 운동을 하러 가도 일회용품을 아무 의식 없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환경에 관심이 없는 주변 사람들에게 환경실천을 권하기엔 제 실천력이 미약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결국 시간이 흐르면 제 의지가 약해졌습니다. 그렇게 ‘아, 나는 아직도 물드는 사람이구나.’ 하고 저 자신을 알아차렸듯이 주변에 환경실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하면 그 분위기에 물들고, 각자 정보도 공유하고 응원과 지지를 해주며 환경실천을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어진 역할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활동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중요성을 일깨워준 정토회 환경실천활동에 감사하고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


▲정토회에서 시작한 환경 공부로 ‘무심코 버리던 사람’에서 ‘신경써 줍는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2년 01·0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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