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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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사랑을 이끌어주는 내 절친 ‘용기’를 소개합니다

전혜림|화성지회


빵집을 갈 때면 언제나 ‘용기’와 함께 갑니다. 배달 음식이 먹고 싶을 때도 ‘용기’와 함께 음식점으로 가지요. 용기는 소중한 제 친구입니다. 바로, 빵이나 음식물을 담아올 때 쓰는 그릇(통)입니다. 용기는 비닐 한 봉지 덜 쓰고, 일회용 용기 한 번 덜 쓰게 하는 지구와 환경을 지키는 길에 함께 가는 그야말로 절친(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용기’를 가방이나 차에 갖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를 일컬어 ‘용기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꺼이 용기맨이 전 저는 불편함보다는 뿌듯함이 더하기에 ‘용기 있게’, 즐겁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용기맨의 환경 사랑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도시락을 싸서 나들이하였어요. 저는 모두 챙기는 나무젓가락 대신에 쇠젓가락을 들고 갔지요. 주변을 돌며 쓰레기도 줍고요. 오래전부터 이런 저를 봐왔던 터라 친구들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네요.

저의 환경 사랑은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정토회관에서 오랫동안 공양간 봉사를 하셨는데, 늘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말씀을 듣고 자랐지요.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음식을 싹싹 다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옷은 언니에게 물려 입고 자랐습니다. 별다른 불만은 없었습니다. 예쁜 옷을 깨끗하게 입어준 언니가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사진설명: 정토회관 공양간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오신 어머니와 함께. 환경실천이 소중하고, 가벼운 것이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배웠다.)

그러다 정토회 청년특별지부 실천환경팀에서 주최하는 환경영화제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친구들과 환경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환경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끼리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뜻깊었고, 기뻤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희열감이었습니다.

그 후 정토회 청년특별지부 환경팀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꼭 참석하였습니다. 평소 마음에는 있었지만 여러 가지로 부족해 다양한 환경실천이 쉽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 정보도 얻고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려는 노력이 더 커졌습니다.


청년반(화성지회)의 환경팀 회의를 마치고. 아랫줄 맨 오른쪽이 전혜림 님.

제가 특히 관심 있는 환경 분야는 ‘패션’입니다. 요즘에는 SNS가 발달해 유행에 따라 옷을 사고 입는 일도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 스타일,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때 행복합니다. 특히 저는 빈티지 마니아로, 구제 한마디로 헌 옷을 내 스타일에 맞게 입고 다닙니다. 다른 사람이 입던 옷이라 찝찝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옷에서 묻어나오는 세월의 흔적과 요즘 패션에선 찾아볼 수 없는 디테일이 옷에 살아있어서 그 멋이 깊습니다. 또 환경 지키기의 일부분이라고 여겨져 내면의 멋까지 채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환경에 관한 관심과 사랑이 깊어질수록 늘 당당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환경 사랑은 다시 나와 내 주변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환경에 관한 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2년 03·0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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