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빈그릇운동에 앞장서는 정토회

방송날짜: 2004.09.24 09:59:11

빈그릇운동에 앞장서는 불교수행공동체 정토회

[매일신문 2004-09-18 13:03]  

“나는 음식을 남기지 않겠습니다.
” 1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불교수행공동체인 정토회 회원 50여명이 ‘빈그릇 운동 선포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았다.

또 정토회 산하 단체인 한국불교환경교육원 및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빈그릇 운동의 의미와 음식물 쓰레기 문제해결 방안 등을 시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줬다.

정토회는 올 연말까지 100일 동안 전국적으로 ‘음식 남기지 않기 10만인 서약 캠페인’을 벌이는 등 범국민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위한 빈그릇운동을 펴기로 했다.

대구,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각각 선포식을 갖고 빈그릇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정토회가 빈그릇 운동에 나선 것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 때문.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제적 가치가 15조원, 그 처리비용이 4천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5년부터 특별시와 광역시, 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 쓰레기를 곧바로 매립하는 것이 금지되는 것도 빈그릇 운동에 나선 중요한 이유다.

사찰에서 스님들이 실천하는 공양법을 일반인들에게 전파시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은 “적게 먹고 적게 쓰는 소박한 삶 속에 행복이 있다”며 “음식을 남기지 않는 소박한 실천으로 개인은 행복하고, 사회는 평화로우며, 자연은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천여명에 이르는 정토회 회원들이 앞장서고 있는 빈그릇 운동에는 저명인사들이 속속 동참하는 등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곽결호 환경부 장관, 방송인 전원주 김미숙씨 등이 참여했다.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도 “농부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음식을 굶주린 사람과 나누고 그릇은 비우겠다”며 동참했다.

음식 남기지 않기 10만인 서약에 동참하려면 선포식을 통해 직접 서약할 수도 있으며, www.jungto.org로 클릭해도 된다.

정토회는 빈그릇 운동을 통해 조성된 환경기금을 쓰레기 제로 운동 활동기금과 굶주리는 세계 어린이 구호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문의 053)744-3025. 이대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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