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불교정토회 ‘빈그릇운동’확산

방송날짜: 2004.10.01 11:15:14

[종교]불교 정토회 ‘빈그릇 운동’ 확산
“음식 남기지 않는것이 환경 살리는 길입니다”  

[세계일보 04.09.29]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환경운동이 될 수있다. 사진은 청소년들이 사찰 생태체험에서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우는 스님들의 ‘발우공양’을 배우고 있다.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소박한 약속 하나만으로도 지구환경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고 있는 불교 정토회 산하 한국불교환경교육원(이하 환경교육원)의 ‘빈그릇운동’이 지방자치단체의 호응을 얻으며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빈그릇운동’이란 온라인(www.jungto.org)과 오프라인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한 후 각자 가정에서 실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나아가 이웃이나 단체, 기업체 등에 전파하는 자발적인 환경운동이다. 정토회 회원 1000여명이 이 서약에 동참했고, 오는 12월까지 100일간 운동을 펼쳐 10만명의 서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빈그릇운동’은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의 지도로 이루어졌으며, 곽결호 환경부 장관, 소설가 김홍신씨, 방송인 전원주씨 등 많은 인사들이 동참하고 있다.

환경교육원의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인식은 절박하다.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의 경제적 손실가치는 1년에 15조원. 한 해 식량 수입액의 1.5배나 되며 연간 자동차 수출액과도 맞먹는 수치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30년간이나 먹고살 수 있다고 한다. 또 음식물쓰레기는 처리 과정에서 땅과 물, 공기를 오염시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2005년부터는 음식물 쓰레기 직매립마저 금지된다.

근본 해결책은 음식물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 음식물쓰레기는 53%가 일반 가정에서 배출되는데 준비단계에서 버려지는 것이 절반, 음식으로 버려지는 것이 절반을 차지한다.

빈그릇운동은 각 가정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쓰레기 발생량의 50% 정도를 줄일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환경교육원은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잇달아 빈그릇운동 캠페인과 서약식을 가졌으며,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캠페인을 확산할 계획이다.

환경교육원은 ‘생태뒷간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수세식 화장실은 현대 도시문명의 가장 반환경적인 산물이라는 것.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위생적으로 처리된 것 같지만, 정작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 대소변은 고스란히 땅과 하천, 바다를 오염시키게 된다. 이에 반해 자연친화적인 전통 뒷간은 우리 몸속에서 채 흡수되지 못하고 그냥 빠져나가는 영양분인 대변을 적절한 온도에서 미생물로 분해해 훌륭한 거름으로 만들어줘 생명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뒷간의 위생과 청결이 관건이다.

지난 15일 정토회 주최로 서울 조계사에서 ‘유럽생태공동체 탐방보고회’를 가진 바 있는 최광수 경상대 교수는 “현재는 정화조 설치가 강제규정으로 돼 있지만,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위생적인 ‘전통 뒷간’ 사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수기자/[email protected]

2004.09.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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