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대학교수, 김치로 아이스크림까지 헹궈먹는 까닭

방송날짜: 2005.05.27 19:58:17

대학교수, 김치로 아이스크림까지 헹궈먹는 까닭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란 말이 있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뜻.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빈그릇운동’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작은 실천중 하나다.

23일 밤 10시 EBS는 ‘하나뿐인 지구’ 825회 ‘비움과 나눔-빈그릇운동’을 방송했다.

‘빈그릇운동’이란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운동. 방송에선 연간 음식물 쓰레기가 550만톤, 돈으로 약 15조원에 이른다는 말로 운동의 가치를 평가했다.

전 가족이 ‘빈그릇운동’을 실천하는 양성운(53)씨 가족, 불교 발우공양 정신을 실천하는 정토회, 식판 대신 냉면 그릇을 쓰는 대학 교수, 자율배식대를 운영하는 식당 등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양성운씨는 전 가족이 ‘빈그릇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직장에서 양씨는 국그릇 밥그릇을 헹궈 마시며 잔반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 대학생인 딸은 ‘필요한 만큼 먹기’ 운동을 벌였다. 주위 사람들과 식사하러 가면 꼭 필요한 양만 시키고 남는 반찬은 미리 빼놓았다. 사람 수대로 음식을 시키는 게 아니라 먹을 만큼 시키는 게 그들의 원칙.

집에선 부페식 식단을 운영했다. 모두 필요한 만큼 밥과 반찬을 접시에 들어먹었다. 그 식단은 과거 ‘빈그릇식당’을 운영한 부인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한 대학 교수는 학교 식당서 식판 대신 냉면 그릇을 사용했다. 밥과 반찬을 냉면그릇에 담아 깨끗하게 비우고 물에 씻은 김치로 그릇에 묻은 양념까지 닦아 먹는 모습이 나왔다. 아이스크림까지 ‘김치로 헹궈’ 먹었다.

잔반을 줄이기 위해선 먹을 먹큼 먹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충북 제천의 한 음식점은 자율배식대를 도입해 잔반을 줄였다. 80명이 식사를 하고 난 뒤 나온 잔반은 바가지 반 통 분량. 밥그릇 두 개 정도에 불과했다.

경북 통영의 시락국집은 반찬 냉장고를 이용했다. 공개된 반찬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종업원이 필요없는 1석 2조 효과.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은 먹지 않는 반찬을 내놓는 손님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했다. 냉면도 보통과 작은 냉면 두 종류를 내놔 손님들이 선택하게 만들었다. 양이 적거나 여성 손님들을 배려한 잔반 안남기기 방법.

경북 김천의 한 공장선 직원들에게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홍보하고 식당 관리 책임자를 따로 뒀다. 10년 동안 진행한 결과 현재는 잔반량은 1인당 10g에 불과하다.

주부들이 냉장고에 든 음식을 적는 모습도 방송됐다. 대부분 절반도 적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냉장고에 든 음식을 알지 못할 경우 이미 구입한 음식을 또 사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고.

방송에서 소개된 바에 의하면 현재 ‘음식 남기지 않기 10만인 서약 캠페인’에 참가한 시민은 13만여명. 적게 먹고, 자신이 먹을 만큼 덜어 먹으면서 최대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이 진행되고 있다.[TV리포트 김대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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