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빈그릇 선포식 (중앙일보 )

방송날짜: 2005.08.30 17:55:31

정토회 ‘빈그릇운동’

세상을 살다보면 불공평한 일이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풍요로움에 겨우 아까운 음식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하루 하루 끼니 걱정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한가지 좋은 사례다.
특히 풍요의 사회 미국에서 살다보면 주변에서 버려지는 음식이 많음을 보게 된다. 조금만 신경써서 아낀다면 굶주리는 이웃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아까운 음식들이 한순간 쓰레기로 변해 버려진다. 쓰레기가 늘어나면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자연환경의 훼손도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
실천불교를 천명하는 정토회(지도법사 법륜스님)가 내다 워싱턴에서 ‘음식남기지 않기 100만인 서약캠페인’ 선포식을 갖는다. 지난해 한국에서 ‘빈그릇운동’이ㅏ는 이름으로 시작돼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정토회 주도 사회운동의 본격적 확산을 위한 행사다.
빈그릇운동은 지난해 워싱턴에서도 전개돼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에 100만인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
7월 11일(월)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 페어팩스에 있는 수퍼H마트 앞에서 펼쳐질 빈그릇운동 선포식은 워싱턴정토회(총무 김순영)가 주관하며 한국의 환경부.보건복지부.해양수산부가 후원한다. 정토회 대표 유수스님도 이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빈그릇운동의 개념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각자 음식을 남기지 않을 만큼만 덜어 먹자는 운동이다. 버려지는 음식을 줄임으로써 경제적 절약과 환경보전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절제있는 식생활을 체득함으로써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빈그릇운동은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동참이 가능한 운동이다. 서약서를 쓸 때 동참금으로 1달러를 내는 것으로 경제적 부담은 끝난다. 나머지는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노력하면 된다.
동참금으로 내는 1달러는 모아져서 환경운동과 제3세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된다. 한마디로 자신에 도움이 되고, 환경을 지키고, 이웃을 생각하는 운동인 셈이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빈그릇운동에 동참한 사람은 약1천명, 모아진 기금은 2천달러 정도가 된다. 동참금으로 원래 1달러 내면 되지만 20달러 이상 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빈그릇운동에 동참한 사람들을 모두 합치면 5월 현재 24만명에 이른다.
빈그릇운동은 불교단체인 정토회 주도로 시작됐지만 한국에서는 범 사회운동성격을 띠며 확산되고 있다. 사회 각 단체와 정부기구,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범 종교계가 빈그릇운동을 후원하고 있다.
워싱턴정토회 김순영총무는 “빈그릇운동은 종교에 관계없이 환경을 지키고 굶주리는 이웃을 돕자는 순수한 사회캠페인”이라면서 “7월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빈그릇운동 선포식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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