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줄이고, 급식질 높이는 “빈그릇 운동” – 교육희망 신문 (전교조)

방송날짜: 2005.11.08 11: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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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경여고는 올해 5월부터 정토회가 시작한 음식물 남기지 앉기 ‘빈 그룻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안옥수 기자)

쓰레기는 줄이고 급식 질 높이는 ‘빈그릇 운동’
휘경여고, 5달 만에 음식 쓰레기 절반으로 줄어 – 강성란 기자 –

소시지 2점, 김치는 집게로 한 번, 시래기 국 한 국자 반…. 서울 휘경여고(교장 송경은) 2학년 9반 아이들의 배식은 소박하게 시작된다. 욕심껏 밥과 반찬을 가져다 먹고 남은 음식을 버리는 점심 급식 시간을 떠올린 기자에겐 생경한 풍경이다.

아이들은 식사 중간 중간 부족한 밥, 반찬과 국을 가지러 배식대로 향했다. 기자가 찾아간 25일에는 3명의 아이들이 밥과 반찬을 더 떠다가 먹었다.

휘경여고는 올해 5월부터 빈 그릇 운동을 시작했다. 올해 초 급식을 맡게 되면서 잔반을 줄이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던 맹영자 교사의 제안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정토회가 지난 해 9월부터 시작한 빈 그릇 운동은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것을 기본 내용으로 한다.

맹 교사는 1학년 한 개 반을 정해 ‘먹을 만큼만 덜어다 먹자’고 제안한 뒤 ‘빈 그릇 실천 반’이라는 표지를 붙여줬다. 한 달 동안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음식물 쓰레기가 확연히 줄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아이들의 식사량을 체크하면서 5인분이 고스란히 남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학생회에 취지를 설명하자 아이들 스스로 전교 학생에게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 캠페인’을 통해 빈그릇 운동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맹영자 교사는 “빈 그릇 운동을 통해 아이들이 먹는 양을 알게 됐고 거기에 맞춰 식재료를 사다 보니 낭비는 줄고 급식의 질은 높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돼지고기였던 스테이크 재료가 갈빗살로 바뀌었다. 빈그릇 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5월에 8천950㎏이었던 학교 음식물 쓰레기 양이 10월엔 4천490㎏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2학년 9반 정다운 양은 “처음엔 강제하는 것 같아 싫었는데 이제는 깨끗한 밥그릇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고 밝혔다. (문의. 정토회 http://www.jungto.org)

2005년10월30일 9: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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