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줄이기 “돌격~” 한달만에 성공 -현대불교신문

방송날짜: 2005.11.30 23:35:29

잔반 줄이기 “돌격~” 한달만에 성공

군에서는 처음으로 10월 1일부터 빈그릇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 제20 기계화보병사단 돌격부대. 돌격부대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빈그릇운동을 시작한 이후 잔반량이 1/3로 줄어 잔반을 사료로 쓰던 농민들로부터 ‘항의 아닌 항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비싼 사료 값을 덜어 주던 ‘대민봉사’를 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돌격부대의 빈그릇운동 현장을 들여다본다.

“음식물쓰레기가 1/3로 줄었어요”

11월 22일 낮 12시. 경기도 여주 돌격부대(부대장 김지환) 산하 제31전차대대 식당에 장병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전차를 수리하다 온 작업복 차림의 장병, 초소 근무를 나가기 위해 총을 어깨에 걸고 온 장병, 새로 건설하는 막사 공사를 하던 장병 등 점심을 먹기 위해 온 모습이 다양하다.

이내 시작된 자율 배식. 각자가 먹을 만큼의 양만 식판에 옮긴다. 혈기왕성한 나이여서인지 일반인과는 ‘기본 양’이 다르긴 하지만 다들 음식을 담는 모습이 진지하다 못해 신중하기까지 하다. 바로 돌격부대가 부대 차원에서 빈그릇운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대 취사반의 선임병인 이헌태 병장은 “부대 차원에서 빈그릇운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에는 시큰둥했으나 이제는 장병들이 스스로 음식량을 조절한다”고 귀뜸한다. 이 병장은 또 “장병들이 반찬을 남기지 않다 보니 만들어야 하는 음식양도 줄어들어 조미료도 적게 쓰게 돼 결국에는 장병들의 건강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부수적인 효과까지 설명했다.

이 병장의 설명대로 역시 식사를 마친 장병들의 식판은 깨끗했다. 이날 반찬으로 제공된 갈치와 닭의 뼈만 앙상하게 식판 구석에 있을 뿐이다. 빈그릇운동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10월 중순 신병교육대 훈련을 마치고 이곳에 온 조민규 이병은 “신병교육대에서는 배식을 받고도 음식을 먹지 않거나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기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전한다. 식사를 마치고 식판을 씻던 손효진 상병도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줄어들면서 식당에서 나던 악취도 사라지고 전반적으로 쾌적한 분위기로 변했다”고 자랑한다.

실제로 돌격부대는 빈그릇운동 실시 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었다. 빈그릇운동 전 하루 평균 898.1kg이 나오던 돌격부대 전체 잔반량이 251.2kg으로 줄었다. 무려 65.8%가 감소한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장병들의 의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 문제에 대한 고민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하면서 부수적인 파급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한다.

빈그릇 성금으로 인도 어린이 지원

돌격부대장 김지환 대령은 “에코붓다와 함께 빈그릇운동을 전개하면서 장병들의 ‘환경과 나눔’에 대한 의식이 변하고 있다”며 “돌격부대의 성과를 보고 받은 3군단장님은 3군단 전체로 이 운동을 확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소개했다. 김지환 대령은 이날 빈그릇운동 서약금과 음식을 남긴 장병들이 낸 벌금으로 모은 성금 20만 580원을 인도 어린이 구호기금으로 써달라고 한국JTS에 전달하기도 했다.

에코붓다 백혜은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15조원에 이른다”며 “전 군이 빈그릇운동에 동참한다면 음식물쓰레기 39만 톤을 줄여 1300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붓다로부터 ‘군대 빈그릇운동 1호 기념접시’를 전달받은 돌격부대의 비움과 나눔을 향한 실천 진군은 이렇게 전 부대원의 동참속에 진행되고 있었다.

기사 바로 보기는 http://news.buddhapia.com/news/BNC000/BNC00079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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