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추석음식물쓰레기제로..

방송날짜: 2006.10.16










‘음식쓰레기 제로化’6단계 실천하자



 


 


불교 수행공동체 정토회알뜰 상차리기 제안


 


조금 부족하게 준비… 자투리채소는 부침 재료


먹을만큼만 덜어 먹고 그래도 남는 건 퇴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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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교환경의제 21 선포식’ 장면. 교계 지도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앞줄 다섯번째)과 함께 빈그릇을 들어보이며 빈그릇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평소의 2배나 되는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는 추석, 이로 인해 주부의 부담은 커지고 지자체는 비상체제로 움직인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명절에 과도한 일거리와 비용이 주부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추석을 알뜰하게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불교 수행공동체 정토회(대표 법륜 스님)가 ‘음식물 쓰레기 제로’를 위한 6단계 방법을 제시해 생태계 보전 문제를 환기시켰다.


 


정토회는 주부 윤태임(47·서울 대치동)·길주옥(50·경기 안양시)씨의 알뜰살림 노하우를 토대로 추석 ‘알뜰 상차리기 6단계’를 제안했다. 윤씨의 경우 대부분의 주부가 시장볼 때 불안한 마음에서 식자재를 여유있게 구입하는 것과 달리 10명이 먹을 음식이면 6인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 길씨는 음식을 다듬고 남은 채소나 반찬은 버리지 않고 부침을 할 때 활용한다.


이들의 제안에 따르면, 1단계는 ‘장보기’다. 시장에 가기 전에 냉장고를 점검하고, 구입 목록을 작성한다. 냉장고에 남아있는 음식은 추석 전에 미리 먹고, 추석 이후에 먹어도 되는 것은 냉동실에 보관한다. 장보기 전에 꼼꼼한 계획이 중요하다. 혹시 부족할까 더 구입하면 십중팔구 남아서 처치가 곤란해진다. 오히려 부족하게 준비해야 돈도 절약되고 음식물 쓰레기도 나오지 않는다.


2단계는 ‘요리하기’다. 다듬고 남은 자투리 채소는 부침에 잘게 썰어 넣으면 영양만점이다. 국에 넣는 다시마는 통째로 넣으면 버릴 수 있으므로 잘게 잘라 넣는다. 시금치, 무나물 등을 무칠 때에는 참기름을 적게 넣어야 나물이 남아도 국으로 끓일 수 있다. 사과, 배, 포도, 감 등은 식초물에 담가 두었다가 씻어서 먹으면 농약이 제거돼 껍질째로 먹을 수 있다. 과일 껍질은 변비를 예방하고,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쌀뜨물을 미리 받아두면 기름기 설거지에 좋다. 나물 삶은 물은 화초에 주거나 세수할 때 사용하면 좋다. 특히 시금치 삶은 물은 피부에 좋다.


3단계 ‘빈그릇운동’은 먹을 만큼 덜어 남기지 않고 먹기다. 제사상을 그대로 옮겨와서 먹는 게 아니라 먹을 만큼 뷔페식으로 개인 그릇에 덜어 남기지 않고 먹는다.


4단계는 ‘설거지’다. 화학세제는 적게 사용하고 대신 천연세제인 쌀뜨물과 채소 삶은 물로 설거지한다. 설거지할 때 물을 받아서 쓰면 물 사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기름기 있는 그릇과 기름기가 없는 그릇으로 나눠서 설거지한다.


5단계는 ‘퇴비화’로, 음식물 쓰레기는 지렁이가 해결한다. 지렁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분변토를 만들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에 EM(유용 미생물균)을 섞은 뒤 보름 정도 밀봉해 놓으면 좋은 퇴비가 된다.


마지막 6단계 ‘다시 식탁으로’는,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를 텃밭과 화초를 가꾸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아파트에서도 큰 화분에 채소를 키울 수 있다. 채소에 지렁이가 만든 분변토를 주면 튼튼하게 자란다. 화초도 마찬가지다.


정토회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자원 낭비와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군부대를 대상으로 빈그릇운동을 전개해 큰 반향을 일으켜 왔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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