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쓰레기 zero…모두 행복해지는 자비행”

방송날짜: 2007.1.10


“쓰레기 zero…모두 행복해지는 자비행”



생활 속 환경운동 실천하는 불자 2인


재활용품 판매수익
불우이웃에게 회향
수유2동 녹색가게
서경석 보살


서경석(64·청연화) 보살은 지난 2003년 수유2동사무소 3층 복도 한쪽을 막아 재활용품 매장인 녹색가게를 열었다. 지난해 수유2동 녹색가게는 기부 받은 헌옷과 물품, 조각 천을 사용해 만든 실내화, 모자 등을 판매해 약 1000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자원 재활용을 통해 마련된 이 비용은 전액 지역의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됐다.


태워지거나 땅속에 묻힐 생활쓰레기들이 다시 자원으로 활용돼 이웃에게 큰 도움으로 회향됐다는 사실에 지역은 물론 녹색가게 자원봉사자조차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청연화 보살이 녹색가게를 시작하게 된 것은 가정주부로서 멀쩡한 옷들이 생활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맑고 소박한 삶을 살라는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청연화 보살은 “천 조각이 버려져 땅 속에 묻히면 환경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썩기까지 50여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그러나 녹색가게에 보시해 새로운 제품의 재료가 되고, 저렴하게 판매돼 수익금을 이웃에게 회향한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연화 보살은 “환경을 보호하고, 이웃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녹색가게는 결국 지역 포교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사찰의 경우 신도회 등 사찰 조직을 활용하면 일반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연화 보살은 특히 “불자들의 친환경적 생활에 대한 관심과 동참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찰 스님들의 역할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웃종교 성직자들의 경우 예배시간을 활용 일회용품 안 쓰기, 세제 사용 줄이기, 자원 재활용 등을 신도들에게 당부하고, 실제 녹색가게 이용객의 상당수는 이웃종교인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8년째 매일 빈그릇 실천
공양게로 고마움 되새겨
에코붓다 자원봉사자
김월금 보살


“음식물쓰레기 제로화는 나와 이웃 그리고 뭇 생명을 살리는 보살행의 실천으로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갖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친환경적 삶을 계(戒)로 받들어 실천을 통해 이웃을 포교하는 김월금(59·무량성) 보살은 1999년부터 빈그릇운동을 실천하며 에코붓다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이다.


무량성 보살은 “각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조금씩만 줄여도 나라 전체로 보면 큰 절약운동이자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일단 행동으로 옮기면 음식물 쓰레기 제로화 도전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무량성 보살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제로화는 장보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장을 볼 때는 1주일 단위로 계획 구매하고 맛보다는 건강을 생각해 요리하면 쓰레기 발생량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공양 시 공양게송을 하면 음식에 깃든 정성과 고마움을 되새기게 돼 빈그릇 실천으로 자연스레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쌀뜨물이나 야채 데친 물을 설거지에 활용하면 세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며 조리과정 중 발생하는 껍질 등 생쓰레기는 지렁이를 이용해 퇴비로 만들어 화분이나 텃밭에 사용하는 것으로 음식물쓰레기 제로화는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생태적 삶이 몸에 배일수록 마음속 욕심은 점점 작아진다”고 밝힌 무량화 보살은 ”음식물쓰레기 제로화에 동참하고, 이로 인해 절약된 비용을 이웃에게 회향한다면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1000만 불자 모두가 음식물 쓰레기 제로화 운동에 동참하도록 더욱 노력 할 것“이라고 사부대중의 관심을 거듭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email protected]

bottom_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