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대전정토회 빈그릇운동

방송날짜: 2007. 6. 3

 


대전정토회 빈그릇운동


“그릇에 물을 부어서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말끔히 드세요.”, “그리고 그릇은 헹굼 물에 씻어주세요.”




주부들이 점심식사 후 의식처럼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다.




밥 풀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그릇을 비웠지만 끝이 아니다. 다시 물을 부은 후 그릇을 헹궈 깨끗한 그릇이 되도록 반복해서 헹궈 먹는다.




환경의 날(5일)을 맞아 찾은 불교 수행 공동체 대전 정토회(대전시 동구 부사동)의 ‘빈 그릇운동’을 실천 장면이다. 식사 후 ‘헹궈 먹기’ 의식이 끝나면 그릇은 합성세제가 아닌 쌀뜨물로 1차 헹굼을 하고 맑은 물에 2,3차 담그고 나면 비로소 설거지가 끝이 난다.




수박등 과일의 꼭지는 법당에서 기르는 지렁이에게 주고 과일 껍질까지도 화분 거름으로 사용한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은 제로다.




정토회가 벌이는 생활 속 환경실천운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쓰여지는 종이를 아껴 쓰기 위해 화장실에서 휴지 사용을 안 하는 대신 뒷물을 사용하고 여성용품인 생리대도 일회용이 아닌 헝겊으로 대신하고 있다.




비닐사용도 절대 금지돼 있어 일반 비닐은 물론 사탕이나 과자를 싼 조그만 비닐조차도 사용할 수 없다.




대전 정토회에 모이는 사람들은 환경운동가가 아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소박하지만 ‘실천’이라는 가장 큰 힘으로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정토회에서 7년째 환경보호운동을 실천하는 전외자씨(중구 대흥동·49)는 “이제는 집이나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빈 그릇운동’을 실천한다”며 “딸들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며 오히려 나보다 더 잘 실천한다”고 말했다.




정토회는 ‘빈 그릇운동’을 담 밖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출장 체험 행사’도 하고 있다. 지난해 용운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빈 그릇운동’ 영상물을 보여주는 행사를 가졌다. 앞으로 학교, 기관 및 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갈 계획이다.




용운초 영양사는 “빈 그릇 운동까지는 아니지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음식물 쓰레기의 심각성에 대해 잘 알게 됐고 급식 시 잔반량은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정토회 환경담당 유인자씨는 “많은 학생들이 ‘빈 그릇운동’을 직접 체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올해부터 대전시에서 적극 도와줘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이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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