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조선] 점심 싹 비웠어요 – 성내초등학교

방송날짜: 2007.6.14



“점심 싹 비웠어요~”



서울 성내초 4-3 ‘빈 그릇 운동’
환경 살리고, 비용 절약.. 가정에서도 ‘음식 쓰레기 줄이기’ 습관






▲ 서울성내초등 4학년 3반 점심시간. 지난 13일 어린이들이 점심을 먹고 들어 보인 말끔한 식판들로 교실에 활짝 꽃이 핀듯하다. /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email protected]



점심을 먹고 난 어린이들의 식판은 말끔하기 짝이 없었다. 양념과 국물 자국이 조금씩 남아있을 뿐이었다. 지난 13일 찾아가 본 서울 성내초등 4학년 3반 어린이 33명의 점심시간 장면이다.



어린이들은 담임 장미경 선생님의 제안으로 지난 4월부터 ‘빈 그릇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음식물 찌꺼기를 줄여 환경을 살리고 경제적 부담도 줄이자는 목적에서 시작한 학급 캠페인이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밥과 국 반찬 등 먹다 남긴 찌꺼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전에는 찌꺼기가 커다란 국통의 절반 가량을 채웠다. 각자 먹을 만큼만 식판에 담기 때문이다. 교실 게시판의 ‘나는 제로왕’이란 그래프는 스스로 남긴 음식량을 측정해 점수를 매긴 표이다. 이름 밑에는 만점인 5점 표시가 대부분. 간혹 한두 수저를 남겨 마이너스(-)를 받은 경우도 있지만 몸이 불편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경우라고 한다.



교실에서 익힌 습관은 가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들은 날마다 집에서 생기는 음식물 찌꺼기의 양을 측정해 ‘모니터 기록장’에 적고, 일주일에 한 번씩 친구들 앞에서 변화된 내용을 발표한다. 학부모들도 음식물 쓰레기 운동에 동참하는 셈이다.



이 학급 서주현ㆍ이다연 양은 “집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조금 남은 것은 퇴비로 만들어 쓴다.”고 말했다. 권민혁 군은 “우리 집의 하루 음식물 쓰레기는 50g 정도”라고 말했다.




/ 정상영 기자 syjung@cho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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