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피아] “학교, 빈그릇운동 실천의 장(場)으로”

방송날짜: 2007.9.18





















지구의 8억 5000만명은 한 끼의 식사도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7억명은 비만으로 병을 앓고 있다. 한해 15조원이 음식 쓰레기 처리로 낭비되고 있으며 음식 쓰레기로 만든 사료를 먹은 동물들이 죽어가고 환경오염 및 공기 오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빈그릇 운동, 비움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환경운동을 이끌고 있는 정토회(사)에코붓다(대표 유정길)가 9월 13일 오후 2시 30분에 부산시 남부교육청 강당에서 활동가와 영양사, 교사 및 시교육청 관계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학교 빈그릇운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빈그릇운동’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지키고 자연을 보호하며 삿된 욕망과 탐욕을 비워 영성적인 깊음과 정신적인 풍요 속에 행복한 삶을 이끌어가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날 최광수 경상대학교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학교 빈그릇운동의 필요성과 그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최교수는 빈그릇 운동의 효과에 대해 첫째, “음식물류 폐기물로 인한 학교의 경제, 환경적 문제를 해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잔반량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급식 재료량을 절감하고 그 절감 비용으로 급식개선 및 환경사업을 위한 사업을 진행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빈그릇 운동이 학교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변화를 이끌게 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학교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사례로 서울 명동의 계성여고를 예를 들며 “지렁이를 이용해 퇴비 만들기를 함으로써 자연을 보호하고 음식을 낭비하지 않아 모범적인 성공사례”라며 동참을 권유하고 생태학교로써의 변화에 대한 예를 제시했다. 또 최 교수는 “빈그릇운동은 빠른 인스턴트 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시간을 익혀서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돕고 ‘나눔’을 배워 구호단체와 환경단체를 통해 지구촌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도록 이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화는 “친환경 급식을 이끌어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며 자연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학교 빈그릇운동의 발전과제와 방향에 관해 “‘교육교재 개발’, ‘학교교사들을 위한 정보교류의 장 마련’, ‘급식의 제도적 여건 성숙 및 급식 질 향상’ 그리고 ‘시범학교운영등 빈그릇 확산 및 정착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정희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빈그릇 운동의 역할과 의미’를 설명했다.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미래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란 의미로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에서 제출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처음 사용됐다. 성 연구원은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환경파괴를 담보로 하는 단기적인 개발로 인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현재의 상황 속에 생태적, 사회윤리적, 정치적 원칙의 세 가지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연구원은 “빈그릇 운동은 지속가능발전의 원리를 충실히 따르며 생태적 원리에 순응하는 인간생활양식을 제시하고 있다”며 “빈그릇운동은 미래세대도 동등하게 자연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참여하며 활동하는 운동이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한 교사와 영양사들은 ‘음식남기지 않기’ 100만인 서명 및 서약동참금에 참여했고 이날 마련한 기금은 쓰레기 제로 운동과 굶주리는 아동들을 위해 지원된다.
하성미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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