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생활속 이산화탄소줄이기…어떻게하나

방송날짜: 2008-06-18 02:57

부부 함께 목욕… 지렁이로 퇴비 만들고

《부부가 함께 목욕을 하고 자녀와 함께 지렁이로 퇴비를 만들며 가급적 채식을 한다. 이 세 가지 행위의 공통점은 생활비도 줄이고 이산화탄소(CO₂)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 국가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감축에 사활을 거는 이때 생활비를 아끼고 지구를 보호하는 이산화탄소 줄이기 실천방법을 환경부와 환경운동연합의 자료로 알아본다.》

○ 환경도 아끼고 부부 사랑도 키우고

천연성분의 양초 불이 은은하게 비치는 욕조에 부부가 함께 앉아 목욕을 해보자. 차가운 와인이 있어도 좋다.

부부가 함께 목욕하면 물 온도를 6도쯤 낮춰도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덜 느낀다. 이렇게 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27kg이나 줄일 수 있다. 기름값도 덜 든다.

혼자 씻을 경우 목욕보다는 샤워를 하는 편이 물을 덜 쓰는 방법.

환경전문가들은 100만 명이 지금보다 짧게 샤워 하면 연간 17만5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 음식물쓰레기 해결사, 지렁이

지렁이를 이용하면 매립장으로 가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 수 있다.

환경교육기관 ‘에코붓다’(www.ecobuddha.org)가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널리 알리는 운동.

방법은 쉽다. 화분이나 나무상자 등 환기가 잘 되는 용기 밑에 신문지를 깔고 지렁이를 풀어놓은 뒤 음식물을 얇게 깔고 흙을 부으면 그만이다. 3, 4일이 지나면 지렁이가 음식물을 다 먹는데 3∼6개월 간격으로 지렁이 부산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바닥을 새로 깔아준다. 이때 얻는 지렁이 부산물을 일반 흙과 섞으면 훌륭한 퇴비가 된다.

100만 명이 지렁이로 퇴비를 만들면 1년간 음식물쓰레기 8만2000t이 퇴비로 변한다.

○ 메탄가스 배출하는 소 트림

2006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 분야는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요인 가운데 2, 3위를 차지한다.

가축의 방귀는 자동차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등)를 배출한다. 전체 공기 중 배출량의 18%.

소가 트림할 때 나오는 메탄가스를 비롯해 배설물에서 나오는 아산화질소, 목축을 위한 산림 벌채, 사료 생산, 육가공 공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소 100만 마리가 트림으로 배출하는 메탄가스만 하루 220t가량.

육류 454kg을 생산하려면 두부 등 같은 양의 식물성 단백질을 생산할 때보다 8배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채식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좋은 습관인 셈이다.

황장석 기자 [email protected]

■ 나의 CO₂ 배출량은 얼마

차로 25km 출퇴근

하루에 8.9kg 발생












실제 생활에서 어느 정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 알아두면 이산화탄소 줄이기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후변화센터(www.co2zero.kr)는 생활습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기량 1500cc 휘발유 승용차를 운전해 25km 거리의 직장에 출퇴근한다면 하루 8.9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출장으로 서울∼뉴욕 구간을 비행기로 왕복할 때 승객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38t.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인간은 머지않아 개나 고양이 대신 낙타를 애완동물로 키워야 할지 모른다.

낙타는 음식이나 물이 없어도 몇 주일을 버틸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기근이나 가뭄이 닥쳤을 때 의지할 만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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