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변화

– 김주현 (계성여고 2학년) –

지렁이 반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엄청난 양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으며, 지렁이로 처리하는 음식물의 양은 얼마 안 되지만 환경에 무척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분변토를 이용해서 토마토를 길러보았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토마토가 자라났으며 농약도 치지 않았는데 열매도 주렁주렁 많이 열렸습니다. 작물을 키워보기 전 까지는 ‘에이, 솔직히 지렁이 똥이 환경에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어?’ 라는 생각을 해 본적도 있지만, 작물을 키워 보고 나니 ‘정말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하면서 효과를 몸으로 직접 느껴본다면 누구든지 실천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학교 때에는 매번 밥 한 숟가락 정도의 국, 맛없는 반찬 등은 습관적으로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밥이 많은 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꼭 한 숟가락 정도를 남길 때도 있었고, 버리면서도 환경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빈그릇운동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대견스러울 정도로 잘 실천하고 있습니다. 먹을 양만큼만 가져가고 밥을 많이 퍼오거나 맛없는 반찬을 가져와도 그릇을 다 비우겠다는 신념 하나로 밥을 먹다보니 ‘내가 밥을 잘 먹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학교 급식시간에 다 먹고 난 아이들의 식판을 보면 ‘저거, 어차피 남길건데 왜 퍼왔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터무니없이 많이 남긴 식판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음식물을 남기는 이 시점, 같은 시각에 굶어 죽는 사람들도 있고, 먹을 게 없어서 무료급식, 구걸 등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 지키는 아이들도 많아서 깨끗이 빈 식판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앞으로 빈 식판이 더 늘어나서 식판을 보고 웃는 일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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