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발효액 정말 고마워! | 정순자

정순자 | 대구지부 자원활동가

내가 EM발효액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해 봄 에코붓다 환경프로그램인 ‘내 마음의 푸른 마당’에서였다. 그 때 영상화면을 통해서 본 발효액의 환경 친화적인 효능은 놀라웠고, 이에 흥미를 느낀 나는 몇몇 지인들과 EM원액과 당밀을 구입했다.

그러나 남편과 나, 달랑 두 식구분의 쌀 분량으로는 1.8ℓ 패트병에 쌀뜨물을 한꺼번에 모으기에는 부족해서 다른곳에서 모아놓은 것을 가져오는 등 처음엔 약간의 번거로움을 겪었다. 요즘은 나중에 식은 밥을 먹더라도 쌀을 한꺼번에 좀 많이 씻어 쌀뜨물을 두어 번 모아서 패트병의 ⅔쯤 용량으로 발효액을 만들어 쓰고 있다.

eco1303-p31나는 화초 가꾸기를 유난히 좋아해서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정원을 만들었는데, 해마다 봄이면 꽃시장에서 여러 종류의 화초들을 구입해 심었지만 처음에는 그런대로 잘 자라다가 몇 달 후에는 시들한 상태를 거듭하다가 죽어버리는 경우를 여러 번 반복했다.

혹시 화단 흙의 영양부족이 원인인가 싶어 식물 생장 촉진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여러 종류의 화초용 비료들을 사용해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EM발효액을 접하게 되었는데 특히 영상화면 중에 음식물 찌꺼기에 발효액으로 만든 유기농 퇴비의 효력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이 퇴비로 키운 고추는 별다른 병충해 없이 빨간 고추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고 호박, 오이 등 다른 채소들의 성장도 그러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그 유기농 퇴비로 인해 생긴 땅 속의 지렁이 떼였다. 머뭇거림 없이 나는 곧 바로 유기농 퇴비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eco1303-p32영상에서 본 바와 같이 매일의 음식물 쓰레기 중에서 채소와 과일 찌꺼기를 모아 밀폐용기에 넣고 그 위에 EM발효액을 충분히 뿌려주는 것을 통에 음식물 찌꺼기가 가득 찰 때까지 계속했다. 그 다음엔 가득 찬 통을 완전히 밀폐하고 2주일 정도 서늘한 곳에 둔다. 그런 후에 통을 열어 보면 흰 침전물을 띤 액비에 음식물 찌꺼기는 장아찌 같은 시큼한 냄새를 풍기면서 잘 발효되어 있었다.

그것을 좀 큰 밀폐용기에 흙과 같이 잘 섞어주고 그 위에 비닐 등으로 덮어 주고 비가 맞지 않는 장소에 둔다. 이 때 EM발효액을 주기적으로 뿌려주면 퇴비 발효가 훨씬 잘됐다. 한 달포쯤 후에 흙을 휘저어보니 잘 삭혀져 있었다. 이것을 화단 곳곳에 듬뿍듬뿍 뿌려주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시들시들하던 화초들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물을 줄 때도 EM발효액으로 희석한 물을 주기적으로 열심히 주었다. 그 결과 요즘은 꽃도 잘 피우고 잎도 싱싱하다.

이제 마음 조렸던 일을 EM발효액이 가뿐히 해결해 주었으니 이 보다 더 고마울 수가 없다. 아쉬움이 있다면 지렁이 가족을 우리 화단에 아직까지 불러오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 귀한 가족들의 우리 집 방문을 위해 더 열심히 EM발효액을 애용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EM발효액을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에코붓다 소식지 2013년 3월~6월 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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