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강산, 우리가 지킨다 | 최진연

최진연 | 대구지부 자원활동가

초여름 더운 날씨 탓에 깊은 산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청량함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운 우리 강산’이란 말의 의미가 새삼스레 고맙게 다가온다. 애 쓰지 않아도 저절로 평화와 여유를 갖게 하는 자연, 자연에 대한 고마움이 깊어질수록 마음 한편에서는 이기적인 인간의 환경파괴에 대한 죄책감을 갖게 된다.

우리의 과다한 소비습관과 편리함에 젖은 생활습관을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시일 안에 아름다운 우리 강산은 아마 사라질지도 모른다 싶어 불안하다.

‘내 마음의 푸른마당’은 우리가 당면한 이런 환경문제를 짚어보고 나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참여한 분들은 모두 유익한 시간으로 받아들였고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와 생활습관에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었지만 다들 시간을 따로 내어서 참여할 만큼의 여유가 없어 보였고, 저조한 참여율로 늘 안타까운 심정이 컸다.

마침 이명숙님의 제안으로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정토회 법회 후 ‘내 마음의 푸른 마당’을 진행하게 되면서 참여율에 대한 고민은 말끔히 해결 되었다. 기껏 20명 정도 모이던 시간에 100명 넘는 분들이 환경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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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간은 가장 큰 문젯거리이자 주부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식물쓰레기를 주제로 시작했는데, 음식을 남김없이 깨끗이 닦아먹는 빈그릇운동으로 연결시켜 마무리 지으면서 점심시간에 무 조각을 준비해서 그릇 닦아먹기 실천으로 안내하였다.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영상물이 많아서 영상 한 편 보는 것만으로도 큰 자각이 되었고 많은 분들이 잘 따라주셨다. 어떤 연세 드신 분은 평소 아들 내외와 외식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식당엘 가면 아들 내외가 푸짐하게 음식을 시켜서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는 걸 보면 화가 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 분의 며느리가 ‘내 마음의 푸른 마당’에 참여한 후 외식할 때 음식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자 아주 기뻤다고 하셨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EM을 다뤄보기로 했다. 쌀뜨물을 이용한 EM발효액 만들기와 그 사용법,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행하니 반응이 좋았다. 사무실 내에서도 EM발효액을 준비해놓고 화장실 청소할 때 세제대신 사용하고 하수구에도 뿌렸더니 냄새가 나지 않고 효과가 좋았다.

내친김에 EM발효액을 이용한 생쓰레기 퇴비화를 실험해 보았다. 평소 지렁이가 다 소화하지 못하고 남는 생쓰레기를 EM발효액과 섞어 두었다. 음식쓰레기가 썩지 않고 발효가 되면서 쓰레기양은 확 줄어들고 아래에 액비가 생겼다. 그것을 ‘내 마음의 푸른 마당’ 시간에 소개 했더니, 여름철 음식쓰레기 냄새를 없앨 수 있고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어 좋다고 했고, 액비는 텃밭에 뿌려 거름으로 쓰니 식물이 싱싱하게 잘 자란다고 했다.

EM발효액의 활용도가 굉장히 다양하면서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니 지금은 많은 분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의 자각과 인식 변화가 있으면 얼마든지 보다 나은 삶의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에 무관심하고 우리가 환경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고 살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다한 소비를 하고 편리함을 위해 낭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심각성과 폐해를 알게 된다면 소비를 줄이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해 가지 않을까한다. 우리는 이런 삶을 만들어 가면서, 청량한 바람이 실어다주는 상쾌한 기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내가 먼저’ 실천해 보자.

에코붓다 소식지 2013년 3월~6월 호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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